궁중무용 ‘춘대옥촉’ 원형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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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9-04 00:00
입력 1997-09-04 00:00
한국무용가 김명숙 교수(46·이화여대)가 오는 9일 하오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전통춤 입문 25년을 맞은 첫 개인발표 무대를 꾸민다.
한 무용인으로서 뜻깊게 마련하는 이 ‘김명숙의 전통춤’ 공연에서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정재(궁중무용) ‘춘대옥촉’을 원형대로 재현,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큰 의미를 더한다.
현재 무보로 전해지는 50여종의 정재에 새로 하나를 추가하게 된 이번 춘대옥촉 재현은 김교수와 원로무용가 김천흥옹이 꼬박 1년을 공들인 합작품.전통무용이면서도 보통의 정재와는 차별화된 작품을 구상하던 김교수에게 김옹이 ‘춘대옥촉’을 권유하면서 둘의 작업이 시작됐다.김옹은 지난해 규장각에서 발견된 홀기를 찾아주며 일일이 고증을 해줬고 김교수는 이의 안무를 통해 무대위 재현을 맡았다.
“뉴욕대 박사과정에 입학,외국생활을 하면서 우리 전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국적불명의 춤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죠.그런데 요즘 학생들을 보면 많은 수련을 요하는 전통춤보다는 손쉬운 창작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요.우리춤에 대한 주의도 환기할 겸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색다른 전통춤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마침 춘대옥촉을 만났어요”
옛 문헌에 의하면 조선조 중엽부터 궁중에 경사가 있을때 추었던 ‘춘대옥촉’은 원래 송나라 태종이 직접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는 명칭만 전해져왔으나 지난해 규장각에서 춤사위와 복식·무대·소도구 등을 기록한 홀기가 발견돼 춤으로의 재현이 가능하게 됐다.
약 14분이 소요되는 이 무용은 장방형의 윤대위에서 보등을 든 네 춤꾼과 집당 2명이 궁중음악 향당교주에 맞춰 추는 것으로 춤사위는 대부분의 정재가 그러하듯 느리고 완만하며 우아하다.무대위에 윤대를 설치하고 춤꾼이 보등을 드는 점은 어느 정재에도 없는 ‘춘대옥촉’만의 특징.
김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춘앵전’ ‘춘대옥촉’ 등 정재와 살풀이춤·사풍정감·태평무 등 민속무용을 고루선보이며 궁중무용에 대해서는 감상법 설명도 곁들인다.그리고 악·가·무 일체의 전통예술의 멋을 살리기 정재악사 8명,민속악사 7명이 각기 음악을 생음으로 연주한다.
이가운데 ‘춘앵전’‘살풀이춤’‘태평무’는 김교수가 직접 출연하며 ‘춘대옥촉’은 이미영 유미희 이애덕 양지영 한지현 윤승혜 등 그의 후배·제자들이 무대에 선다.
창무회 창립멤버,서울예술단의 상임안무가로도 활동했던 김교수는 “이번 첫 개인발표회를 계기로 앞으로 전통춤의 맥을 찾아 소개하는 공연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관람료 무료.문의 3602590.<최병렬 기자>
1997-09-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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