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유감’/조남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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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9-01 00:00
입력 1997-09-01 00:00
그러나 교통수단은 우리가 피할수 없는 문명의 이기,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용성을 최대화하여야 할 것이다.교통수단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질서있는 사회,수준 있는 교통문화를 이룩할 수 없을까?
우리는 너무 급한 것같다.지하철에서 사람이 미처 내리기도 전에 먼저 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밖에 볼 수 없는 현상이다.이 점은 엘리베이터에서 조차 마찬가지이다.
대한항공으로 여행을 할때 자주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있다.하나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이다.비행기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고 출구로 나가는 승객들을 보게 된다.이것은 일등으로 내리어 빨리 택시를 잡아야 한다는 성급한 생각때문인가?왜 좌석변화에 따라 순서대로 탑승시키지 않는지 모르겠다.외국항공사의 경우는 뒷좌석부터 차례로 탑승시키기 때문에 기다리는 줄도 휠씬 짧고 기내도 질서정연하다.
고속버스나 기차의 의자는 뒤로 눕힐수 있어 편안한 자세로 여행할 수 있다.그러나 내리면서 제자리로 원위치시키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우리는 조그만 일부터 신경을 쓰면 안전하고 신속하고 편리한 교통체계를 세울수 있다.우리는 쉽게 높은 교통문화 시민이 될 수 있다.
1997-09-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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