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정돈’ 앞서 대선체제 가다듬기/신한국 당정비 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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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26 00:00
입력 1997-08-26 00:00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총재직을 이양받은뒤 지도체제개편을 해도 늦지 않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이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재직을 이양받은뒤 지도체제개편은 점진적으로 당내 민주화 차원에서 검토해야할 성질”이라고 밝혀 최근 지도체제개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한 느낌이다.
경선 탈락자들을 추스리는 당 화합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일사분란한 대선체제구축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어 보인다.이대표는 대선체제정비와 관련,“이달중에 매듭지을것”이라고 말했다.총재직을 이양받으면 대표는 공석으로 두고 이한동 이수성 고문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 경선 탈락자와 경선의 1등공신인 김윤환 고문 등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당을 선대위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문제는 총재직 이양시기다.이대표측은 정국 주도권과 당의 장악을 위해 총재직 이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총재직을 이양받는 전당대회를 언제 개최할 것인지는 이대표의 대선전략과 깊은 함수관계에 있다.지지율 하락의 반전을 통한 인기도 상승이 핵심이다.
그래서 측근들은 조기 이양을 원한다.그것도 선거 D100일인 내달 9일을 전당대회일로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추석연휴전이다.따라서 전당대회에서 이대표의 기세를 한껏 올려 연휴기간동안 유권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청와대는 난색을 표시한다.고위관계자는 “총재직 조기 이양은 당과 후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당장 총재직을 이양받는게 유리한지,대통령이 적당기간 총재직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한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는 강삼재 사무총장의 언급도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표가 고려하고 있는 점진적 당내 민주화 방안은 대선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대통령의 총재겸직 금지나 복수 부총재,최고위원제 등 전반적인 당내 민주화방안에 관해서는 대선후 실천을 약속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진다.<한종태 기자>
1997-08-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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