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의 한인들/이승복 홍익대 교수·시인(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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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7 00:00
입력 1997-08-07 00:00
그러고 보면 같은 시간에 살고 있다고 해서 공간이나 문화의 이질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란게 분명하다.함부로 판단하고 말할 일이 아니다.물론 같은 공간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내가 어릴 때 자장면을 좋아했다고 해서 아들도 그렇지 않은 것을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서로 다른 문화축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같이 살기 위해서라면,진정 자연처럼 살고자 한다면 그래야 한다.한 집에 살거나 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문화의 범주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축을 인정해야 한다.노사가 그렇고 사제가 그러하며 부자관계가 그렇다.어쩌면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의 논리를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보기로 하자.일부러 시간을 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만 한나절 생활하고 생각해 봄이 어떨지.
1997-08-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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