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근씨 30만불 도박 탕진/정태수씨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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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1 00:00
입력 1997-08-01 00:00
◎작년 9월 한보 부도직전 미 라스베거스서/현지 카지노서 빌려 ‘환치기’로 국내서 갚아/검찰,외환관리법 위반혐의 구속… 여죄 추궁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둘째 아들 정원근씨(36·상아제약 회장)가 한보그룹 부도설이 파다하게 나돌던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30만달러(2억7천여만원)를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외사부(유성수 부장검사)는 3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정씨를 전격 연행해 조사한 뒤 이같은 사실을 확인,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9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호텔 카지노에서 한국인 담당 마케팅 책임자로부터 신용거래로 30만달러를 빌린뒤 블랙잭,바카라 등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도박을 할 당시 한보그룹은 채권은행단의 빚 독촉을 받는 등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검찰은 정씨가 이밖에도 최소한 두차례 이상 해외 원정 카지노 도박을 한 혐의를 잡고 여죄를 캐고 있다.

정씨는 빌린 돈 30만달러 가운데 10만달러는 현지에서 곧바로 갚았으나 나머지 20만달러는 1개월뒤인 같은 해 10월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 정문 앞에서 도박 빚을 받으러온 호텔 카지노 수금책에게 한화로 1억6천5백만원을 갚아 ‘환치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관리법은 국내 거주자가 외국환 은행을 통하지 않고 외국 거주자에게 채권·채무를 결제하거나 1만 달러 이상을 해외로 보낼때는 재정경제원 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태수 총회장과 세째 아들 정보근 회장에 이어 원근씨가 구속됨에 따라 정총회장 부자 5명 가운데 3명이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씨는 한보 특혜 대출 사건 당시 대학 동문이었던 김현철씨를 상대로 로비를 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 한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데 이어 검찰에도 소환돼 수사를 받았었다.<박은호 기자>
1997-08-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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