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제대로 되려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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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1 00:00
입력 1997-08-01 00:00
연말 대선을 앞두고 주요 3당 대선후보 TV토론으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미디어 정치시대가 개막됐다.방송3사 공동주관의 첫 TV토론은 각계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패널리스트 선정과 질문 강도 등에 공정을 기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남겼다.그럼에도 활발한 토론이 아니라 평면적 기자회견에 그쳤고 후보의 일방적 견해표명이나 현안에 대한 해명기회만 줬을뿐 심층 후속질문이 이뤄지지 않은점 등 문제점과 아쉬움을 남겼다.한마디로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비교·파악하는데는 충분치 못한 토론이었다는 결론이다.

무엇보다 10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국정의 모든 분야를 토론의 주제로 다룬 것이 무리였다.방송사들은 앞으로 2차공동토론 외에 후보별로 6차례의 토론회를 가질 예정으로 돼있다.그렇다면 방송사별로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을 나눠 맡아서 심층토론을 벌이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경제살리기방안,정치개혁입법방향,통일문제식으로 몇개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후보들을 상호 비교하기에 편리한 합동토론회가 선거법상 제약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TV토론의 모델인 미국은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함께 참석,같은 질문에 답한뒤 상대방 답변에 이견을 밝히거나 반론을 펴기도 하는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한다.우리도 선거운동이 가능한 11월26일 이후 합동토론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또 3개 방송이 똑같은 토론을 동시 방영하는 전파낭비는 피해야 하며 패널리스트의 다양화와 질문의 충분한 사전준비도 요청된다.

TV정치에서는 지도자의 내재적 능력보다 꾸며진 이미지가,정치지도력보다 연기력이 두드러질 소지가 있다는 문제점이 경계되어야 한다.미끈한 말주변이 아니라 성실한 성품,그리고 답변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종합토의시간을 토론 말미에 갖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1997-08-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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