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사주기(외언내언)
기자
수정 1997-07-23 00:00
입력 1997-07-23 00:00
이번에는 그런 심성이 자동차에서도 발동했나 보다.‘기아’가 어렵다니까 기아자동차를 팔아주기 위해 며칠사이에 몇달 팔 물량이 동이 날 만큼 예약이 쇄도했다고 한다.물론 특별한 유혹요인이 있기는 했다.가격을 30%쯤 대폭 내려서 파는 것이므로 차를 한대 가지려던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랑치고 가재잡는”효과가 있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기아차를 앞다퉈 사주는 것이 “대폭할인에 대한 매력”때문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 모두에게는 ‘기아’만한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서 소생을 못하게 된다는 일이 너무 가슴아프다.숱한 어려움을 겪고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 쓰러지는 것은 흡사 우리 스스로가 쓰러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그런 감성적 요인만으로 ‘사주기’에는 자동차란 너무 단가가 크다.소주 한병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중소형차라도 소비자에게는 몇년을 별러야 하는 큰 구매행위다.품질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그렇게 선뜻 몰려들수는 없는 일이다.또 장래를 기약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수 없다.자동차에 있어 애프터서비스는 품질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 자동차가 그렇게 ‘불티나듯’ 팔리는 것은 기아의 소생에 대해 국민들은 확신을 지닌 것 같다.
시민운동단체들도 기아살리기운동을 벌인다.이런 국민적인 소망을 위해서라도 기아는 소생해줘야 하겠다.그래서 순동이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깊은 우리를 위호해주어야 할 것 같다.<송정숙 본사고문>
1997-07-23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