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후보/증거공개 유보 시사/신한국 경선 막바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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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19 00:00
입력 1997-07-19 00:00
신한국당 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각 후보간 공방이 마지막 불꽃을 튀기고 있다.박찬종 후보는 “18일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금품살포설 관련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발뺌을 거듭했고 이인제 후보는 자신을 음해하는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며 18일 당 선관위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품살포설◁
역시 박찬종 후보의 관련자료 공개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박후보가 이회창 후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지구당위원장의 이름과 입증자료를 공개한다면 초읽기에 들어간 경선 자체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후보는 이날 18일 밤 측근참모들과 함께 자료공개여부를 포함,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심각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에서는 경선전 자료공개를 놓고 참모들의 의견이 엇갈려 크게 진통을 겪었다는 전문이다.이에 앞서 박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 자료를 공개하면 진상규명도 안된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루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경선전에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박후보는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선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해 이후보에 대한 공세는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흑색선전◁
이인제 후보 진영의 민태구,송영진 위원장은 자기들의 명의를 도용한 괴편지가 대전과 충남북 대의원들에게 우편배달됐다고 주장했다.이 편지는 ‘우리 당내 위원장 일부가 이수성 후보 지지의사를 표시한 뒤 거액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이인제후보 캠프로 방향을 돌렸다.이수성 후보를 지지해 본때를 보여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후보측은 편지의 내용으로 볼때 이수성 후보진영에서 작성한게 아니라 두 이후보를 이간시키려는 제3의 세력이 작성,배포한 것으로 보고 당 선관위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이후보측은 또 ‘이인제 후보의 5가지 약점’이라는 이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을 담은 주간지가 일부 대의원들의 집에 배달된 것 역시 급상승하는 이후보의 지지도를 떨어뜨리려는 음모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이후보는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일을 누가 했는지 심증이 있다”고 말했다.<황성기·진경호 기자>
1997-07-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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