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최모군 실명 자막/음란 비디오제작 중고생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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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15 00:00
입력 1997-07-15 00:00
◎‘주연’ 김모군 동생이 ‘감상’후 소문 퍼뜨려/“어쩌다 이지경까지… ‘여자주연’ 이웃 개탄

음란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해 엄청난 파문을 몰고온 서울 S공고 2년생 김모군(17)등은 경찰에서 “재미삼아 해본 일이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며 울먹였다.

○…김군 등 남학생들은 14일 하오 수업 도중 경찰에 연행돼 모두 교복 차림이었다.

짧은 머리를 한 이들은 조사를 받는 동안 줄곧 고개를 파묻은 채 흐느끼며 “일본 포르노 비디오를 본 뒤 이를 흉내내 기념용으로 만들자고 했던 장난이 이처럼 엄청난 일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디오 테이프 제목 ‘비디오를 보다’와 함께 자막처리된 최모군의 이름이 실명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들이 처음부터 비디오를 복제해 유통시키려 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가출한 최양은 단란주점에서 일하며 많은 남자와 사귀는 등 문란한 생활을 해 비디오를 찍는데 별다른 수치심을 못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양은초등학교 6학년 때인 95년 9월 김군의 학교에서 열린 가을축제에 갔다가 김군이 멋지게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스스로 연락,김군과 사귄 것으로 확인됐다.김군은 중학교 3학년때부터 본드를 상습적으로 흡입했고 2번에 걸친 가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경찰에서 비디오가 처음 유출된데 대해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남동생이 비디오테이프를 본 뒤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해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

김군은 그러나 “동생은 잘못이 없다“면서 “더이상 묻지도 말고 처벌도 하지 말아달라”며 울먹.

○…최양이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K아파트 48동 411호는 불이 꺼진채 현관문까지 굳게 잠겨 있어 썰렁한 모습.

이웃 주민들은 “며칠 전에도 최양의 어머니가 ‘병원에 왜 안가느냐’며 최양과 다투는 등 평소에도 자주 다퉜다”면서 “그러나 어머니는 외동딸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설명.

이어 “최양이 평소 화장을 짙게하고 다녀 중학교 2학년이라는 것은 언론보도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면서 “어쩌다가 우리 청소년들이 이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김태균·이지운·조현석 기자>
1997-07-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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