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의 박정희 신드롬(합동연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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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10 00:00
입력 1997-07-10 00:00
9일 신한국당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의 최대 관심거리는 역시 ‘박정희 신드롬’이었다.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이곳 민심을 반영한 자연스런 결과로 받아들여진다.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이는 이한동 후보.대구에서 1박한 이후보는 연설회에 앞서 이날 아침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이후보는 이자리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염이 거세지고 있다”고 칭송했다.연설회에서도 “그분의 위업과 정치철학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이날 행보는 집권여당의 적통임을 과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또 “그분을 추모하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을 이끈 지도력”이라며 이인제 후보를 겨냥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병렬 후보도 “박 전 대통령의 비전과 추진력,국민의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으는 지도력은 오늘과 같은 위기상황에 꼭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최후보는 “일을 해나가는모습이 닮아야 진정 박 전 대통령을 닮은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이회창 후보는 “조국의 근대화를 이룩한 대통령”이라고 짤막하게 언급했으며 박찬종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성이 같다”면서 “그러나 그분을 진정 좋아하는 것은 불같은 업무추진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과 닮은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인제 후보는 서두에 “30년전부터 보아온 얼굴이라 한다”고 밝혔으나 더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대구=한종태 기자>
1997-0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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