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를 되살리겠다니…(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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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10 00:00
입력 1997-07-10 00:00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 일가가 최근 한보철강에 대한 독자적인 자산 감정평가서를 채권단에 제출,제3자 인수를 위한 채권단의 주식공매처분 문제와 관련해서 이의를 제기한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일이다.채권단은 갑작스런 이번 자산감정평가서 제출이 정씨 일가가 회사복원과 재산권회복을 시도하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정씨 일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누구든 자기 자산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요구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갖고 있다.그러나 이번 정씨측의 자산감정평가서는 채권단이 실사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평가서 제출시기가 이미 공매과정에 들어간 때라는 점에서 몇가지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채권단이 실사한 한보철강의 총자산은 4조9천억원,부채는 6조6천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1조7천억원 많다.그러나 정씨측의 감정평가서는 자산을 8조7천억원으로 평가,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정씨측의 평가액은 이미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그들이 주장해온 것이긴 하나 공신력있는 기관들의 검증과정에서 과장된 것으로 결론이 나있는 상태다.그럼에도 정씨측이 유사한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상한 의혹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실로 유감이 아닐수 없다.이번 자산감정평가서가 아니더라도 한보측의 일부 전직 임직원들은 직장정상화를 위한 한보인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의 모임이 그동안 누락된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기 위한 것이라든가 취업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순수자구책으로 그쳐야지 항간의 설처럼 한보그룹의 복원운동으로 비쳐져서는 지탄만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한보철강은 현재 1차공매에서 유찰되었으나 새로운 인수자를 만나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날 것이다.과거 우리 기업사에는 정씨 일가와 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도 기업을 다시 소유하는 예가 없지는 않았다.정씨일가가 그러한 과거지사를 현실화시킬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산감정평가서를 냈다면 그것은 사회정의나 기업윤리상 너무나도 잘못된 생각일뿐 아니라 국민이 용서치 않을 시도인 것이다.
1997-07-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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