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의 꽃 합동연설회(사설)
수정 1997-07-09 00:00
입력 1997-07-09 00:00
합동연설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후보들이 미래의 비전과 국가경영정책을 제시하여 활발한 정책대결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낯뜨거운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이 없음은 다행한 일이다.대의원들이 후보들보다 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도 고무적이다.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비교평가하여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서 연설회의 정착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야유없이 질서정연하게 경청하고 박수를 보냄으로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야당보다도 더 활기있는 여당의 민주적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러나일부후보들이 연설회 안팎으로 과열과 혼탁의 조짐을 보이고 있음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연설회에서 계파를 들먹이거나 지역정서를 선동하는 발언을 한 것은 대의원들의 수준을 너무나 얕보는 구태가 아닐수 없다.더구나 대통령의 엄정중립의지를 왜곡하는 집단행위와 계파별로 지지후보선정을 둘러싼 감정대립,활동비 명목의 거액요구설 등의 혼탁양상은 공명한 경선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후보들이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자유경선에 먹칠을 하는 일체의 과열행태를 자제하고 깨끗하고 멋있는 경쟁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첫 자유경선의 길을 열고 엄정 관리하고 있는 대통령의 의지를 훼손하고 악용하는 민망스런 일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돈살포와 흑색선전주장 등은 철저히 진상을 가려 엄정 처리해야 할 것이다.
1997-07-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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