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정식 반찬 절반은 남겨/단골손님 성화로 가지수 못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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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08 00:00
입력 1997-07-08 00:00
◎“많은 반찬=좋은음식점 인식 깨야”

광주시 동구 K음식점은 지난해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열가지가 넘는 반찬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단골 손님들의 성화로 여전히 옛 반찬을 내놓고 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은 그대로 남아 하루에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량는 30짜리 관급봉투 두개를 가득 채운다.

탈수기조차 없어 물기만 대충 제거한뒤 일반 쓰레기와 적당히 섞어 담아 내놓는다.

주인 이모씨(46·여)는 “매립장 부족 등 쓰레기문제는 잘 알고 있지만 바쁜 와중에 일일히 물기를 제거하기도 어렵고 반찬 가지수를 줄이면 손님이 떨어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역시 지난해 모범 음식점으로 지정된 북구 J숯불갈비집의 반찬은 6∼7가지다.

행정관청의 계도와 서울신문 캠페인에 발맞춰 반찬 가지수를 옛날보다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50짜리 봉투 1개쯤 된다.탈수기가 없기 때문에 부피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종업원 김모씨(34·여)는 “요즘들어서는 후식으로 내놓는 수박 등 과일껍질이 많아 음식물 쓰레기량이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음식점 주인들이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손님들을 적극 설득시켜야 한다”면서 “특히 반찬을 가득히 차려야만 좋은 음식점으로 평가받는 지역에서는 행정관청이나 사회단체가 더욱 활발하게 계도활동과 캠페인 등을 펼쳐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광주=최치봉 기자>
1997-07-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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