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회/방송사간 과열경쟁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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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05 00:00
입력 1997-07-05 00:00
◎사장단 긴급회동… 일정조정 등 법석

공중파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던 여야 대선후보 초청 개별 TV토론회가 무산됐다.

KBS와 MBC가 신한국당 대선후보 확정 다음날인 22일부터 3일간 거의 같은 시간대에 여야 3당 대선후보를 초청,개별토론회를 가지려던 계획이 정치일정상의 이유를 내세운 3당의 협조권고에 따라 백지화한 것.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3당 대변인들은 3일 하오“정치일정상 28일 이후에나 TV토론회가 가능하며,방송3사가 자율적으로 토론일정을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방송3사에 보냈다.이에 따라 방송3사 사장단이 4일 아침 긴급회동,TV토론회를 28일 이후로 미루되 방송협회 이름으로 3사가 합동중계한다는데 합의했다.‘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TV토론회가 방송사간 이전투구식 경쟁때문에 무색해질 위기는 넘긴 셈이다.

사실 TV 개별토론회를 둘러싸고 각 방송사가 벌여온 행태를 보면 저급한 과열경쟁을 탓하지 않을수 없었다.KBS는 지난 1일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대로 22일부터 3일간 하오 9시50분에 각 당 대선후보를 한명씩 초청,100분간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방송을 내보내 선수를 쳤다.KBS와 공동주최한 모 일간지는 4일자에 사고까지 내보냈다.

이에 뒤질새라 MBC도 2일“22일 신한국당 후보,23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24일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초청해 하오 10시부터 밤12시까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이를 위해 이미 한달전에 3당 대선후보와 예상주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토론회 계획을 알린 바 있다”고 받아쳤다.SBS는 22일부터 24일까지 메인뉴스가 끝난 하오 8시50분부터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었다.

결국‘먼저 치고 나가는게 최고’라는 경쟁심리에 말려,국민에게 대통령후보의 됨됨이를 충실하고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방송사 본연의 의무는 망각한 꼴이 됐다.“전파낭비의 요소가 많고 각 후보의 장단점을 차분히 비교하기도 힘들다”는 지적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던 것.

그나마 방송3사간에 합동방송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행이지만,이번 기회에 보도 부문으로까지 번진 시청률과다경쟁의 폐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과제이다.<김재순 기자>
1997-07-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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