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재수 닻올린 JP호 “곳곳 딜레마”/자민련 대선후보 피선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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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5 00:00
입력 1997-06-25 00:00
◎야 후보 단일화·보수연합 성사 불투명/당내 TK 압력·3김퇴진론 부각땐 “험로”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24일 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됨으로써 대권 재수의 닻을 올렸다.

JP(김총재의 애칭)호의 출범은 그러나 그에게 고민의 시작을 의미한다.고민은 내각제 개헌을 외치면서 대통령후보에 나섰다는 한마디로 함축된다.

대선에서 당선되면 15대 국회내에 내각제로 개헌하겠다는 JP의 말은 논리적으로는 어긋나지 않는다.하지만 내각제를 하겠다며 대통령후보로 나서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때까지 넘어야할 험한 산이 많다.첫번째 과제는 당장 시작해야할 국민회의와의 「DJP 후보단일화」 협상이다.자민련은 국민회의의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에 맞설 협상기구로 집권전략추진위원회(집전추)를 발족할 계획이다.

집전추에는 국민회의와의 협상창구인 김용환 사무총장과 정석모·이태섭·박철언 부총재 등 중량급 인사 11명이 포진할 것 같다.하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DJP 후보단일화에 동상이몽이다.

국민회의는 후보단일화를 통한집권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며 자민련은 내각제 개헌 수용을 전제로 깔고 있다.양당의 서로 다른 협상기구 명칭에서 후보단일화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당 내외의 압력도 만만치 않다.특히 박준규 고문·박철언 부총재 등 TK지역 의원들의 단일화 요구는 거칠다.협상이 결렬되면 독자세력화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까닭에 대선 가도에서 자민련은 분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JP가 보수내각제를 내걸며 여권인사들에게 손짓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야권후보단일화 압력을 비껴가면서 정계재편의 동인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박태준 전 포철회장(TJ)과의 연대는 보수소연합,TJ및 이한동 신한국당 고문과의 연합은 보수중연합,신한국당내 민정·민주계와의 연합은 보수대연합이라 할 수 있지만 어떤 조합을 이뤄낼지는 불투명하다.

신한국당 후보선출이후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3김 퇴진론도 불거져 나올 것이다.또 지난 87년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었을 때의 득표율 8.1%(1백80만6천244표)의 한계 역시 JP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박정현 기자>
1997-06-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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