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김 뭉쳐 “공동집권”/「반이전선」 선봉에 선 이한동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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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3 00:00
입력 1997-06-23 00:00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 반이회창진영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자신과 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의 3자연대에 주도적 역할을 한데 이어 이수성 고문과도 소줏잔 회동을 갖는 등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어서다.이수성 고문은 3자연대에 끼고 싶어 하나 박고문과 김의원이 비판적 입장을 견지,동참여부는 불투명하다.이런 상황에서 이한동 고문이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지어 주목된다.김종필 자민련 총재에 이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큰 정치」구사전략과도 맥이 닿는다.
이고문은 일단 3자연대의 공고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영남권을 기반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고문과 호남권의 김의원,그리고 중부권의 자신이 합치면 새로운 지역화합형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여론의 큰 반향과 함께 상품성이 배가될 것으로 믿고 있다.이대표의 대세론 차단에도 효과만점으로 판단한다.
제대로 얼개가 갖춰지면 이대표 지지율을 30%대에 묶어 두고 3인 지지율의 합계를 적어도 40%이상 높일수 있다는 계산이다.후보등록 대의원추천과 유세때 공동보조를 취하고 권력구조와 경제회생방안 등을 주제로 한 공동세미나 개최를 적극 검토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이른바 「공동집권론」의 구체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1차투표 결과 최다득표자가 대통령후보가 되고 나머지 2인이 당과 행정부를 맡는게 골격으로 알려진다.물론 아직까지는 가설이다.3자연대의 강도는 23일 이고문의 출판기념회에서 다시한번 드러날 전망이다.박고문과 김의원이 나란히 참석,축사를 통해 굳건한 공조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면서 이고문은 3자연대를 매개로 정치발전협의회와의 관계개선도 기대하는 눈치다.독자적인 득표행보에도 더욱 열을 올려,「1차투표 2위」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전략도 차곡차곡 진행시키고 있다.<한종태 기자>
1997-06-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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