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운동권 대부 김영환씨 한총련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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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2 00:00
입력 1997-06-22 00:00
◎“시대 뒤떨어진 북 추종주의 학생운동 위기로 몰고 갔다”/현지도부,고정관념 집착… 변화거부/한가지 사상에만 얽매여 고립 자초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운동권출신 선배들이 최근 잇따라 한총련을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한총련의 주류인 NL(민족민주)계를 탄생시킨 김영환씨(34·푸른사람들 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20일 숭실대 과학관에서 열린 「학생운동 토론회」에 참석,한총련의 경직성을 강도 높게 꾸짖었다.

그는 『한총련이 독불장군 식으로 한가지 사상에만 얽매어 일반 학생들의 의식변화에 둔감했다』고 지적한 뒤 『결과적으로 학생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해 고립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씨는 『한총련 지도부가 시대에 뒤떨어진 북한 추종주의에 빠져 학생운동을 위기로 몰고 갔다』며 지도부의 의식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이어 『학생운동의 생명은 선구자적 자세로 새로운 이념을 실천하고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 임에도 불구하고 현 지도부는 과거의 고정관념에 빠져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파가 달랐던 사람과도 토론을 벌이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6년 레닌을 뜻하는 「강철」이라는 필명으로 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꾸짖으면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인간철학을 제시한 「강철서신 시리즈」로 학생운동에 일대 선풍을 일으켰다.그는 당시 기존의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이른바 민족해방 이념을 접목,NL계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면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학생대표로 토론에 참석한 김보석군(25·기계공학 3년)은 『학생운동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학생운동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씨와 85년 서울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씨(33·전국연합 중앙위원) 전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이태호씨(30·참여연대 기획부장) 등이 참석했다.<박준석 기자>
1997-06-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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