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크로 로봇」기술 우수성 과시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7-06-15 00:00
입력 1997-06-15 00:00
◎로봇 월드컵축구대회 S­MIROSOT종목서 우승/시각 인식·색깔 구별 능력 뛰어나 구입 문의 쇄도

『마이크로 로봇 인구는 그대로 한 나라의 컴퓨터 로봇 기술력으로 이어집니다.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제2회 마이크로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MIROSOT’97)에서 예상을 깨고 한 대의 로봇이 겨루는 S­MIROSOT 종목에서 한국에 우승을 안겨준 김병수씨(28·마이로테크 대표).

김씨의 UFO팀은 한 종목 우승으로 개최국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4게임을 통해 총73점을 득점,올해 대회 MVP에 뽑히는 영광도 안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로봇을 만들기 시작해 4월말에야 비전 보드(시각처리장치)를 완성했어요.상대적으로 전술을 구사할 소프트웨어 제작 시간이 짧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UFO는 로봇 자체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술에서는 뒤져 석대의 로봇이 겨루는 MIROSOT 종목에서는 초반 탈락했다.하지만 UFO는 S­MIROSOT전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4게임 거의 점수차를 15점대로 벌리며 압승했다.특히 김씨가 후배(고려대 전기공학과)인 김경태(23)씨 등과 함께 제작한 비전보드는 초당 60회의 시각 인식과 2백54종의 색깔 구별 능력으로 민첩한 볼 컨트롤을 유도,대회후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태.

『결승에서 만난 미라지(KAIST)는 최강팀인 뉴턴(미국)을 제치고 올라와 경계를 많이 했습니다.하지만 볼이 올 때까지 기다리곤 하는 미라지의 약점을 알아내 먼저 움직이는 전술을 썼습니다』 결과는 20대 5의 완승.

뉴턴팀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생들이 제작한 로봇으로 1회 대회에 이어 올해도 3인 경기에서 우승했다.이들은 로봇대회가 열리는 곳은 세계 어디든지 출전해 상을 휩쓸어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김씨의 이력도 만만치는 않다.하이텔동호인배 95년도 우승,연세대 모빌로봇 콘테스트 96년도 우승,전 일본 마이크로마우스대회 95년 우승,서울대 마이크로마우스대회 96년도 우승 등이 김씨의 주요 수상경력.그는 또 회원이 2만명이나 되는 하이텔의 디지탈동호회 시삽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대학동아리 「꼬마전구」에서 1학년때부터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가 지금까지 만든 로봇은 15대 정도.로봇을 맘껏 만들고 싶어 직장을 나와 회사까지 창업했다는 그는 『앞으로 비전시스템을 이용한 품질관리시스템과 교통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한다.컴퓨터를 이용한 장난감 개발도 개척해 보고 싶은 분야.



『외국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로봇 분야 엔지니어는 거의 마이크로 로봇동호인 출신입니다.동호인 층이 두터울수록 관련 기술 수준도 높습니다』 외국에서는 대기업과 정부 부처등의 후원아래 럭비대회,격투기대회,넓이뛰기 대회,심지어는 스모대회까지 벼라별 로봇 대회가 다 열린다.

로봇 축구대회는 한국이 모처럼 처음으로 만든 세계대회.그러나 한국이 이 대회를 만들자 일본이 또다른 세계 축구대회를 창설해 한국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한국은 특히 월드컵 대회에 맞춰 98년 대회를 프랑스에서 개최할 계획인데 일본이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 대회 개최 계획을 밝힌 것이다.『소니라는 거대기업이 후원하는 이 대회에 한국대회가위축되지나 않을지,창설자인 한국과학기술원 김종환 교수(전기 및 전자공학)의 고민이 큰 것 같더라』고 김씨는 전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신연숙 기자>
1997-06-1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