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없어진 사무실(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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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13 00:00
입력 1997-06-13 00:00
미국 잡지 포천이 선정하는 몇대 기업에 든다고 하는 것은 그 기업의 영향력이 단순히 미국내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를 주도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지난 한해 세계 경제를 주도한 5백대 기업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컴퓨터 정보 기술을 업무에 적용,경영 혁신을 도모했다는 점이라고 한다.

최첨단 정보통신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물론이고 트럭 운송회사들까지도 컴퓨터 기술을 도입해 인력과 장비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첨단기술이 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생산성으로 연결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말한 『회사의 미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디지털 형태로 바꿀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정보 처리 환경을 구축하는데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그러나 그 정보 처리 환경이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은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컴퓨터 중심」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많은 돈을 들여 구축한 정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나이 지긋하신 부장님이 17인치밖에 안되는 화면에 깨알같이 써 있는 글을 읽어야 한다거나,기역자를 치기 위해 자판을 한참 들여다보아야 한다면 아무리 정보시스템을 잘 설계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17인치 모니터가 아니라 30인치 TV를 통해 전자우편을 읽을수 있어야 하고,사장님이 PDA(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로 비서가 보낸 메시지와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세계 어느 곳에 출장을 가더라도 쉽게 회사 업무와 관련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진정으로 사용자 중심의 정보처리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할수 있다.

즉 중요한 것은 기존의 전산환경처럼 호스트 머신과 데스크탑PC를 사내 전산망(LAN)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디지털 형태로 바꾸고 이들을 교환할 수 있는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장점으로 개방성,저렴한 비용,전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광역성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진정한 장점은 사용자가 모든 컴퓨팅 기기 및 디지털 가전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즉 사용자들이 각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형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꿈의 정보 처리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 들리겠지만,인터넷으로 구축된 정보 처리 환경이 PC가 없는 사무실을 만들지는 않을까 상상해본다.<서정현 아이소프트 기획개발부문이사·jhsuh@isoft.co.kr>
1997-06-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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