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진영 입장/「이 대표 대리언급」에 찜찜한 반응
기자
수정 1997-05-25 00:00
입력 1997-05-25 00:00
신한국당 반이회창 진영의 대선예비주자들은 이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을 대리해 대선자금문제를 언급한 것이 향후 경선가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물론 김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것보다 이대표의 입을 빌린 해법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그러나 당론과는 달리 「고백론」을 제기,김대통령을 몰아세우는듯 했던 이대표가 이처럼 「총대」를 맨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주장한다.
설령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에 의해 이대표의 언급이 있다 할지라도 이것이 김심의 이대표 지원과 이대표의 「대세론」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특히 이런 분위기가 자신들이 줄곧 주장해온 대표직 사퇴문제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오는 29일 대선주자들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생각도 가다듬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이제는 국민의혹 해소차원에서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구성,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측근은 『지난 18일 반이 5인회동에서 밝힌 입장과 다른 것이 없다』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이대표가 고백론을 주장하다가 갑자기 선회한 배경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밀약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찬종고문은 『대선자금은 신한국당 당직자와 당원이 공동연대책임을 져야할 사안으로 김대통령에게만 떠넘길수 없다』고 공동책임론을 재차 강조하고 『그러나 이번 일과 대표직 사퇴는 엄격히 별개의 사안』이라고 못박았다.이홍구 고문도 『적절한 시기에 여야영수회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김덕룡 의원은 『이대표가 고백론을 철회하고 이제라도 당론에 따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내용을 보면 이미 당내에서 제기된 해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평가절하했다.<한종태 기자>
1997-05-2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