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자민련 내분에 일소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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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23 00:00
입력 1997-05-23 00:00
자민련의 내분조짐을 맞아 국민회의측의 「표정관리」가 의미심장하다.「웃을 일」에 웃지 않고,「화낼 일」에 화를 내지 않고 있다.오는 12월 대사탓인지 무척 조심스럽다.
「웃을 일」은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가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나선 것.그는 자민련내 TK(대구 경북)세력의 한 축이다.또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단일후보론」을 선호하고 있다.대선4수의 DJ(김총재)에게는 「넝쿨째 굴러오는 호박」이 될 수도 있다.하지만 자민련과의 협상을 앞두고 웃는 척도 못하고 있다.
「화낼 일」은 JP(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이중플레이」를 한 것이다.박부총재가 『DJ는 대통령이 될 수 없으니 후보를 양보하도록 설득하라고 JP가 지시했다』는 내용을 발설하면서 탄로가 났다.최근 JP의 「DJP후보 단일화 회의론」도 가세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회의측은 너그럽다.『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나올수 있는 얘기들』(한광옥 사무총장) 『JP의 전당대회용』(박지원 기조실장) 등 「초연」한 반응들이다.단일화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깨지는 것을 걱정한 듯 하다.
하지만 DJ는 협상 결렬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이때는 특히 자민련내 TK의 지원이 엄청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최근 DJ가 박준규 고문과의 회동 등 TK에 공을 들이는 행보는 「이후」를 대비하는 수순으로도 이해된다.<박대출 기자>
1997-05-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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