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황설 차단 시급하다(사설)
수정 1997-05-23 00:00
입력 1997-05-23 00:00
여기다 많은 중견기업의 부도설이 나돌아 자금시장은 더욱 경색되고 있다.대농그룹에 부도방지협약이 적용되면서 악성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려 어음거래 기피 등 신용거래를 저해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일부에서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신용공황(금융공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금시장이 이처럼 혼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악성루머로 피해를 본 해태그룹이 21일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근거로 자금악화설을 증권시장에 퍼뜨린 혐의로 대한컴퍼정보통신과 한국증권방송을 명예·신용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적절한 자구조치로 보인다.현재 악성루머에 곤혹을 겪고 있는 기업은 이처럼 진원지를 찾아내어 당국에 고소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은 신용거래가 위축되지 않도록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금융기관은 부도방지협약의 근본취지를 살려 대기업이 흑자도산하지 않도록 대출금 회수기간을 앞당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부도설이 나돌면서 일부 종금사 등은 여신회수기간을 종전 6개월내외에서 1∼2개월로 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주거래은행은 부도방지협약 적용대상 기업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또 긴급자금 지원때 각 금융기관이 기존여신에 비례해서 부담하되 주거래은행이 분담금에 대한 포괄적 보증을 함으로써 자금지원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협약을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정책당국 또한 공황설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1997-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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