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대임지망자 많기도 하구나(박갑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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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17 00:00
입력 1997-05-17 00:00
『다음 대통령은 내가!』주눅좋게 백가쟁명하는 소리가 귀따갑다.어미가 먹이를 물고와 집앞에 서면 발돋움으로 노란 입부리 내밀어 벌리면서 『나요,내차례요!』다투어 짹짹거리는 제비새끼들을 떠올려보게도 하는 날파람.나라사랑 겨레사랑의 일꾼마음으로 울려대는 소리이긴 하겠지만 「떡(먹이)줄」국민 가운데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감옥에서 한숨쉬는가 하면 어려움 겪으며 괴로운 대통령자리인데 그게 뭐길래…』
겨룸에 이기려면서는 수단방법이 가살스러워질수도 있다.그래서 과거들추기 등 걸쌈스런 형태들이 벌써부터 튀어나온다.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극 『가마밑이 노구솥밑 검다하고』모습으로 비친다.지금문제되고 있는 것이 92년 대선의 돈줄과 사조직인데 그 길을 되밟는 양한 꼴들을 보이고도 있잖은가.「성공한 쿠데타」도 뒤집힌 세상인데 그걸 보면서도 『되고보자』는 걸까.이는 「까마귀 싸우는골」을 연상시킬 뿐이다.
『까마귀 암수 뉘라서 알랴』(수지오지자웅)는 말이 있다.「시경」(소아편)에 나온다.그 대목의 글뜻을 풀어새기자면 이렇다.『산을 낮다고 억지부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뫼와 언덕이 평지보다 높은건 사실이지.지금 사람들이 잘못된 거짓말 뫼와 언덕이 평지보다 높은건 사실이다.지금 사람들이 잘못된 거짓말을 하고들 있는데 어째서 못하게 막을 생각들 않는 것인지.나이많은 늙은이들 불러다 꿈을 점치게 하면서 서로 제가 잘났다고 자랑들을 한 까마귀 암수 알수없듯이 누가 잘난지 알 사람이 누구겠는가』 이같은 「시경」의 표현대로 너도나도 고개 내미는 사람들의 암수가리기 참으로 어려웨라.
「관중(관중)은 『군주의 진퇴가 법도에 어긋나면 정령이 아랫사람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관자」형세편).대임맡을 그릇은 맡고나서의 「정령」을 생각해서라도 맡기까지의 언행이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한다.예비주자들의 첫밝겨룸이 그걸 잊은듯하기에 해보는 소리다.〈칼럼니스트〉
1997-0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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