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동반고백론」/야 예봉 꺾기? 여권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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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03 00:00
입력 1997-05-03 00:00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1일 정치인과 시민대토론회에서 92년 대선자금 공개시비와 관련,『여야 모두 고백하자』고 강조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여야간 논란속에 마치 청와대와 신한국당의 힘겨루기처럼 비쳤기 때문이다.청와대를 비롯한 여권핵심부는 이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즉각 『이대표의 발언은 당론과 다르며,대선 주자로서의 발언』이라고 이대표 발언의 파장을 조기차단하고 나섰다.
이대표는 이같은 분위기속에 2일 「갈등진화」에 나섰다.그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어제의 발언은 정치권 전체를 두고 한 것이지 특정정당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여야동반공개 의지를 거듭 다짐했다.그는 『발언의 자격을 당 대표니 경선주자 자격이니 구태여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관용 사무총장도 『대표의 발언은 당 대표의 자격이라기 보다는 대선 주자로서의 개인적 견해를 피력한 것』이라며 대표자격의 발언,즉 여권의 결집된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대표에 대해 비교적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표출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큰바다(대선) 항해도중 높은 파도(대선자금문제)를 만나 선장(이대표)이 선주(김대통령)에게 키를 떠넘긴 양상이라는 지적이다.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대표의 발언을 가뜩이나 어려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돌출」발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대표의 「동반고백론」이 여야의 솔직한 사죄만을 뜻하는지,구체적 내역공개까지를 포함하는지 불분명하다는게 대체적인 해석이다.이대표가 대선자금 관련서류가 없어 구체적 내역공개가 불가능하다는 점에는 동감하면서도 「국민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통과의례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는 해석이다.<황성기 기자>
1997-05-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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