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학생 부상 경찰만 매도 말라/김광식(공직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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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02 00:00
입력 1997-05-02 00:00
지각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우리의 앞날을 무척이나 염려스러워 하고 있으나 믿음직스러운 우리의 국군들이 전방의 휴전선과 바다와 하늘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고,경찰 또한 한치의 흔들림없이 묵묵히 민생치안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봄이 되자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대학가에서는 시위가 시작되었다.시위가 있으면 경찰뿐만 아니라 부상경찰관을 치료하는 경찰병원에 먼저 비상이 걸린다.
대학가에서 격렬한 시위가 있는날 경찰병원에 입원한 일반 환자나 그 가족들은 보았을 것이다.부상경찰관 및 전·의경들이 응급실과 병원복도를 메우도록 밀려들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은 가히 전쟁터의 야전병원을 상상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최근 시위를 벌이던 전남대와서울대생 등 2명이 시위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경찰에서는 이들 부상 학생들이 최루탄 유탄에라도 맞았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시위현장에는 시위학생,구경하는 일반인,시위자보다 진압경찰에 초점을 맞추어 취재에 열을 올리는 기자들이 눈을 번뜩이고 있는데 전경이 돌을 던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찰에서는 시위진압부대원들에게 평시에는 물론 시위진압에 앞서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사전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시위현장에서 학생들만 부상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더많은 진압 경찰관및 전경·의경들이 중·경상을 당하여 오늘도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경찰청 공보관실 경위>
1997-05-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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