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본격수사 임박”/검찰수사 이모저모
수정 1997-04-17 00:00
입력 1997-04-17 00:00
정치인 조사 엿새째인 16일 검찰은 정치권의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정수 부산시장 등 3명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문시장은 하오 2시쯤 청사에 도착,긴장한 표정으로 서둘러 11층 조사실로 직행.
문시장은 다른 소환자들과 달리 포토라인에서 포즈도 취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함구로 일관,조사실 행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들과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기도.
○…국민회의 김봉호의원은 상오10시쯤 천정배·조찬형 의원 등 같은 당 율사출신 의원 4∼5명을 대동하고 출두.이어 50여분뒤 신한국당 노승우 의원이 상기된 표정으로 도착.
김의원은 『이 자리에 서게 돼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민께 죄송하다』면서 『김종국 전 한보 재정본부장은 만난 적이 없으나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은 93년 한보철강 기공식때 여야의원들과 함께 만난 일이 있다』고 말해 이씨를 통해 금품을 받았음을 간접 시인.노의원은 「정태수 총회장을 만난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짤막하게 답한뒤 『모든 것은 조사를 받은 뒤에 이야기하겠다』며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총회장의 다양한 로비 수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설명.
노기태 의원과 박희부 전 의원에게는 정총회장이 지난해 총선전 창녕 지구당과 조치원 지구당 사무실에 당시 이용남 한보철강 사장 등 측근을 보내 1천만원씩을 건넨 것으로 확인.
하순봉 의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 본사 정총회장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5천만원을 건네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뇌경색에 의한 언어장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정총회장의 병세에 대해 담당의료진과 직접 통화까지 하며 신경.
검찰 관계자는 『정총회장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정치인 수사는 물론 한보 재수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병세 악화를 우려.
○…검찰은 이날 김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씨가 운영하던 (주)심우의 주거래은행 외환은행 관계자 2명을 소환,심우의 금전출납 내역 및자금조달 과정 등에 대해 조사.
검찰 주변에서는 『정치인 소환에 이은 현철씨 본격 수사가 임박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이날 상오 대검청사 7층 심재윤중수부장 사무실에는 율사출신 야당의원들이 잇따라 방문.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 출두때 동행했던 함석재 의원이 상오 9시쯤 심중수부장을 만난데 이어 상오 10시쯤에는 권노갑 의원 변호인단인 천정배·조찬형 의원 등 국민회의 소속 의원 4명이 찾아와 면담.<김태균 기자>
1997-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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