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위 또 「사과공방」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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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09 00:00
입력 1997-04-09 00:00
◎야 의원,명예훼손 들어 발언취소 요구/이신범·김민석 의원 독대후에야 화해

「구치소 청문회」 이틀째인 8일 한보국정조사특위는 「입씨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이날 증인으로 불려나온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도 민망한 표정이 역력했다.한보비리를 규명하겠다는 특위가 「적전분열」의 양상을 띈 채 「사과공방전」 2라운드를 시작한 것이다.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이 선제 공세를 가했다.7일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이 제기한 「김현철씨 공천의혹」의 장본인으로서 역공을 나섰다.이의원은 『김의원이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특위의 신뢰는 물론 본인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김의원이 어제 발언을 사과하고 취소하지 않는다면 특위를 사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한술 더떠 『지난해 국감에서 권노갑의원이 질의를 하지말라고 부탁했다는 의원들도 사퇴해야 할 것』고 주장했다.

옆에 있던 이사철 의원(신한국당)도 가세했다.그 역시 전날 『김현철씨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의원은 『김현철씨가 똑똑하다니 질의자료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특위가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야당측에서 음해성으로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신범·김민석 두 의원은 의원휴계실에서 독대를 갖고 화해를 했다.『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청문회에서 사적인 문제도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선에서 타협을 했다.<오일만 기자>
1997-04-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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