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수락위한 모양 갖추기/북 준고위급회담 제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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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06 00:00
입력 1997-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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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더 못 버틴다” 벼랑끝 실리 선택

북한이 4일 뉴욕 3자 실무접촉에서 「준고위급 협의」를 갖자고 제의한 것은 그들의 4자회담 공식 수락을 위한 「모양 갖추기」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최근 한달간 북한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와 이날 접촉에서의 발언및 대화에 임하는 자세 등을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등 최근 상황에 연결시켜 살필때 이같은 낙관적 전망이 귀결된다.「벼랑끝 외교」의 명수라지만 현재 북한은 어떤 류의 외교술도 펼칠 여유가 동나버린 벼랑에 와있는 상태다.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의한 이래 1년 가까이 거듭 「검토중」이란 말만 되뇌던 북한은 지난달 5일 공동설명회에 참석하면서 비로소 한국에 등 대신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얼굴은 차가운 등만 보일때 추측되던 것보다 훨씬 초췌하고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미국과 단독 양자 협상만을 고집하던 북한은 한,미 양국의 4자회담 공동설명회에서 한국을 미국과 동등하게 대했다.북한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에 요청한 최소 1백만t의 식량 선지원 내지 지원보장이 거절당한후 19일 미국과의 실무 접촉선인 유엔주재 한성렬 공사를 통해 설명회에 관해 물어볼게 있다며 한·미 양국과의 실무접촉을 요청했다.이 제의는 북한의 태도변화와 다급해 함을 잘 드러내준다.



한국이 포함된 지난달의 첫 3자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그들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설명하면서 한·미 양국의 사전 식량 대북 지원을 조건으로 한 4자회담 수락 가능성을 타진해왔었다.이에 우리측은 북한의 회담 참석을 유도하기 위한 반대급부성 사전 식량지원은 없다는 한·미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었다.

북한은 3일 갑자기 2차 실무접촉을 요청했고 4일 회동에서 공동설명회,즉 4자회담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을 공식 표명하기 위한 준고위급 3자협의를 제의한 것이다.이날 북한이 우리측 경고대로 사전식량제공 얘기는 일절 입에 담지 않았다는 사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결국 한·미 양국의 「선회담 후지원」이라는 식량지원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인식해 『일단 회담에 응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달말쯤식량이 동나고 이어 5,6월중에는 대규모 아사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북한은 4자회담 수락을 통해 식량난 극복에 나서야 될 처지에 몰린 것이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1997-04-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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