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입시제도 개선」 세미나 최병식 교수 주제발표<요지>
수정 1997-04-02 00:00
입력 1997-04-02 00:00
한국학원총연합회 미술교육협의회가 지난달 말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연 「미술대학 입시제도 분석 및 개선방향」 세미나에서 최병식 경희대교수(44·미술교육과)는 『미술대학의 분야별·과정별 특성화·차별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최교수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미술대학의 특성화는 학생들의 소신지원을 가능하게 해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다.
예컨대 A대학은 순수미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교육을,B대학은 입체·평면·영상 자료를 망라한 복합적인 교육을,C대학은 순수미술과 공예·공업미술분야를 연계한 교육을 각각 실시하는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프랑스 등은 이미 이같은 특성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입시제도의 경우 특차 선발제도를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
현행 특차제도는 수능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실기 성적도 반영해야 한다.전국 실기대회 등의 입상경력 뿐 아니라 고교 내신성적 가운데 미술과목 점수에도 가중치를 적용,실기의 천재성을 발굴하자는 뜻이다.
물론 지금처럼 사고형 천재성을 개발하기 위해 수능시험 고득점자를 일정 범위내에서 선발하는 것도 유지해야 한다.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농어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해당 고교 학교장 추천으로 미술교과목 상위권 학생들을 특차전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또 암기식인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창의력 위주로 실기과목을 변경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에 대한 크로키와 문장이나 단어만으로 문제를 제시하는 방법이 그 예이다.음악을 듣거나 문학작품을 읽고 감정을 형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방안도 있다.
디지인의 경우,기초데생과 색채·형태감각·아이디어·이미지 중심의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입시 과목에 미술이론도 포함시켜야 한다.배점은 총점의 15∼20% 정도면 적당하다.
미술이론에 대한 최소한의 의식고취와 기본 소양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사방식과 내용도 개선되어야 한다.
데생·전공과목 등의 실기 시험시간을 최소한 현재보다 2∼3배 늘리며 심사도 개별판단 보다는 상호토론을 통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이 도입되어야 한다.
일본은 2일,프랑스는 3일간의 시험과정을 통해 면밀한 테스트하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평론가 또는 작가들도 일부 심사위원으로 참가,평가의 객관성을 높혀야 한다.
아울러 대학은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각 대학은 공동이나 개별적인 입시정보 설명회를 개최,응시방법이나 평가방식 등 입시제도를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이밖에 대학의 특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현재의 공동관리 심사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
1997-04-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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