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당단합 촉구 배경과 전망(정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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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3-20 00:00
입력 1997-03-20 00:00
◎여 대권경쟁 물밑 잠복 가능성/조기과열 방치땐 국정운영 차질 판단/“당개편 참뜻 살려 민심회복 앞장” 당부

신한국당내 대권예비주자들의 경선논쟁에 제동이 걸렸다.이회창 대표체제 출범이후 당내 경선논의가 열풍처럼 치솟자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에서 이대표로부터 당직개편후 첫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표중심의 단합을 당에 촉구했다.김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단합이 중요하다』면서 『당은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경제회생과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이대표가 맡아 멀어진 민심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이대표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만에 나온 김대통령의 당부이다. 사실 이대표 취임후 지난 일주일 동안 대선주자들의 경선논쟁은 확대재생산을 거듭하며 당을 혼미로 몰아넣었다.대선주자들의 연쇄회동속에 반이회창전선이 형성되는가 하면 지도체제의 변경문제까지 제기됐다.집권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당직개편의 취지가 엉뚱하게 대권경쟁의 조기과열로 비화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김대통령의 언급은 당직개편의 참뜻을 되살려 집권당으로서의 국민적 책임을 다해달라는 당부이자 이에 어긋나는 행동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김심은 이날 신한국당 당무회의에서 강력히 표출된 당내 단합 촉구의 당심과도 맥을 같이 한다.이에 따라 확대일로를 걷던 대선주자들의 경선논쟁은 일단 주춤해 질 듯 하다.각 대선주자 진영도 이날 『당의 단합이 최우선 과제라는데는 이견이 없다』며 김심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번 불붙은 대권경쟁이 쉽사리 가라앉으리라고 속단하기는 힘들 것 같다.당장 김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에 당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이 낙관을 불허한다.대통령 발언의 무게가 「이대표 중심으로…」에 있느냐,「단합」에 있느냐를 놓고 대선주자 진영마다 해석이 제각각이다.일단은 당직개편의 취지를 볼때 「단합」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는 지적이 대체적이다.성급한 경선논의가 당내 분란을 조장하는것으로 비쳐지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분간 신한국당의 대권경쟁은 물밑으로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그만큼 물밑 싸움은 치열해 질수 밖에 없다.<진경호 기자>
1997-03-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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