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항,말련­빌게이츠 악수에 긴장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7-03-09 00:00
입력 1997-03-09 00:00
◎괄라룸푸르 인근 「멀티미디어 수퍼화랑」 건설 구상에/“동남아 정보중심지 역할 뺏길라” 견제 눈초리

동남아지역의 첨단기술 중심지로 변신하겠다는 말레이시아의 야심찬 계획이 이웃 싱가포르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1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와 손잡고 수도 콸라룸푸르 인근에 세계 최첨단의 정보통신기지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들어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컨테이너항구,공항,고속도로,고속전철 및 멀티미디어 회랑 건설을 본격 추진하면서 싱가포르의 위기의식은 한층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하티르 총리가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수퍼 회랑」은 콸라룸푸르의 남쪽에 건설중인 「푸트라자야」신행정 수도를 거쳐 신공항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자리잡는다.길이 50㎞,폭 15㎞의 벌판에 이상적인 정보통신센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동남아의 금융·교역 및 정보통신센터로 공인받고 있는 싱가포르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수밖에 없다.말레이시아는 우선 신행정 수도에서 싱가포르를 앞지르는 완벽한 사이버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완공할 때까지 80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신도시에는 내년에 첫 관공서 입주가 이뤄진다.이 지역에 입주할 말레이시아의 모든 정부부처와 공기업,대기업 본사와 외국기업등은 첨단정보통신 설비로 연결된다.동시에 고속전철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미줄처럼 깔아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수도 바로 옆 「사이버자야」지역에는 외국정보통신 기업들의 현지공단이 조성된다.신수도를 미래형 첨단업무도시로 만드는 과정에서 21세기 정보통신사업을 주도할 세계적인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나아가 이들의 해외투자를 「사이버자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유치업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에서부터 PC판매상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산업 전체를 망라한다.이미 지난해 7월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동남아 지역본부를 이곳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관련,모하메드 아리프 넌 사업단장은 『신수도가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효율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의 하이테크 계획을 좀더 면밀히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말레이시아가 기술 인프라 격차를 좁히는데는 수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더욱이 싱가포르만큼 인력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더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또 정보기술산업이 「제로 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수퍼회랑 구상이 성공을 거둘 경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모두에게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윤청석 기자>
1997-03-0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