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남부 내전상태/진압군 사란더시 완전포위…시위대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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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3-07 00:00
입력 1997-03-07 00:00
◎베리샤 대통령,야당·OSCE와 해결책 모색

【티라나·사란더 외신 종합 연합】 알바니아 남부지역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 5일 정부군 공군기의 폭격과 무장시위대의 대공사격 등 무력충돌이 본격화돼 사태가 내전에 버금가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부측은 사란더 등 일부 도시가 「완전 통제불능」상태에 빠졌음을 시인하면서도 대규모 유혈진압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고 있다.

이날 상오 소요 중심지인 사란더시 인근 델빈의 그리스계 소수 민족주거지 주변에 정부군 공군기가 폭탄을 투하했다.폭탄중 1발은 독립가옥 인근에,다른 2발은 야산에 떨어졌으나 사상자 발생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은 탱크 등으로 무장한 사란더시의 시위대는 이같은 폭격에 분개해 상공을 비행하는 정부군 공군기들을 향해 대공포 등을 발사하면서 도시사수를 다짐했다.

사란더시 주민들은 이날 블로러에서 중무장한 진압군 병력이 시주변을 완전 포위했으나 시내진입은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6일 시위대가 정부군의 사란더시 진입을 막을 목적으로 그리스와의 접경에서 사란더시로 통하는 도로상의 돌다리를 포함,도시주변의 주요 교각들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티라나 AFP 연합】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은 6일 피라미드식 금융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남부 지역 무장폭동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티라나의 대통령 관저에서 각당 지도자들과 긴급 면담을 가졌다.

베리샤 대통령은 또 며칠 안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과 기꺼이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OSCE 대표단 단장인 프란츠 브라니츠키 전 오스트리아 수상이 말했다.
1997-03-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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