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갈테면 가라』인가(사설)
수정 1997-02-19 00:00
입력 1997-02-19 00:00
우리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사건직후 북한측이 납치운운하며 『피의 보복을 하겠다』던 위협적인 태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당초 반응은 사태를 엉뚱한 방향으로 악화시킬 개연성이 없지 않았다.
북한이 뒤늦게나마 현실을 직시하고 망명을 「불가피한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다면 천만다행한 일이다.북한이 이번 일에 억지를 부리거나 사태를 악용하려 한다해서 될 일도 아니겠지만 그럴 경우 괜히 중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나아가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 또한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중국 외교부가 18일 하오 뉴스브리핑에서도 당사자가 대국적 국면에서 문제를 냉정하게 처리,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바란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서도 중국의 어려움을 잘 읽을수 있다.
남북한간 긴장상태가 북한내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지는 모르나 그것이 북한의 이해와 일치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분명하다.북한이 지금 남북간에 긴장을 조성해서 대외적으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북한이 지금 당장 급한 쌀지원문제에서부터 에너지·경제 전반에 이르기까지 외부지원 없이 버틸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북한이 이번 사건을 사실대로 이해하기만 한다면 일은 의외로 쉽게,또 빨리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1997-02-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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