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제2 방려지」 가능성”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7-02-18 00:00
입력 1997-02-18 00:00
◎중,남북한 틈새 고민… 공관 장기체류할 수도

황장엽 비서의 신병처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방려지」화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인 방려지는 지난 89년 천안문 유혈사태 직후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에 피신,망명을 신청한뒤 그의 출국을 싸고 중국과 미국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꼬박 385일간 미국대사관에서 지냈던 인물.결국 영국으로 출국한 뒤 미국에 망명했다.자칫 황비서도 출국때까지 한국영사관에서 이 정도 장기체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가능성은 먼저 중국이 절대로 북한과의 관계에 큰 손상을 가져올 행동은 하지않을 것임을 전제로 한다.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인 유대나 여러가지 외교적 이해득실을 저울질해 한국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들어주거나 조기출국을 허용치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더욱이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참고 기다리는데는 이력이 난 기질을 보여왔다.

그렇다고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가능성도 희박하다.왜냐하면 망명자 처리에 대한 국제관례나국제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남북한 양자의 체면을 저울질하고 국제여론도 고려하는 제3의 선택이 바로 「방려지식」으로 여론이 잠잠해질때까지 시간을 끌어간뒤 처리한다는 것이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7-02-1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