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무회담/한­일 처지 고려 황 망명 협조요청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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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2-16 00:00
입력 1997-02-16 00:00
◎일­방일귀로 발생부담… 신중 해결 당부

유종하 외무부장관과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본 외무장관은 15일 지난달 말 일본 벳푸에서 있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20일만에 다시 만났다.양국 외무장관은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요청 문제와 대북식량지원,대만 핵폐기물 북한의 이전,EEZ경계획 등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대북정책 공조◁

일본측은 황비서 사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이케다 장관은 황비서사건이 남북한 관계의 악화로 이어지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관계측들간의 「신중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케다 장관은 특히 황비서가 지난 12일 주 중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하기 직전,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데 대해 북한측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유장관은 이같은 일본측의 입장을 감안,황비서의 서울 인도와 관련한 일본정부의 협조를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

유장관과 이케다 장관은 또 대북경수로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한·미·일 3국이 적정한 비율로 배분하기로 하고 곧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유장관은 북한이 대만의 핵 폐기물을 이전하기 위해 일본이 보유중인 핵 폐기물 운반선의 임대를 요청할 경우 단호히 거부하도록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이에 대해 일본측은 그같은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EEZ 경계획정 및 어업◁

이케다장 관은 새로운 국제 해양법 질서에 따라 65년 체결된 현행 한·일 어업협정을 조속히 개정하자고 거듭 요청했다.유장관은 한·일간의 어업협정 개정은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해양질서 속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간의 어업협정 체결 상황과 연계해 처리해 나갈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양국은 어업협정 개정과 EEZ 경계선 획정을 위한 실무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유장관은 일본이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직선기선은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유리하게 획정된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이에 대해 일본측은 기선의 설정은 연안국의 고유권한 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싱가포르=이도운 기자>
1997-0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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