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규모·용처 보강수사 주력/한보 태풍검찰수사 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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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2-15 00:00
입력 1997-02-15 00:00
한보그룹 특혜비리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숨가빴던 검찰의 호흡이 정상을 되찾았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14일 하오 브리핑을 통해 『정치인과 전·현직 공무원 등을 앞으로 소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진척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해 전날에 이어 사실상 수사가 끝났음을 강조했다.다만 한보 연루설이 끊이지 않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 나오면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는 국민회의 등 야당이 축소·조작 수사라고 비난하며 공세를 펴는데 대해 원칙론을 강조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 피의자들의 공소 유지를 위한 보강수사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13일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을 부른데 이어 이날도 정총회장과 신한국당 황병태 의원 등을 소환,조사했다.홍의원에게는 총무수석 시절 은행장 인사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검찰에서 혐의사실을 부인한 국민회의의 권노갑 의원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2억5천만원 외에 추가 비리의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구속영장의 범죄 사실은 그때까지의 혐의일 뿐』이라는 검찰관계자의 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이와 함께 「한보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과 공직자들도 은밀히 불러 진상확인 차원의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보사태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정총회장 일가와 그룹 경리 관계자들의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 및 용처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지금까지 김종국 전재정본부장이 횡령한 1백52억원과 정총회장이 로비자금으로 쓴 23억5천만원 등 1백80억여원의 비자금 용처만 캐낸 상태다.하지만 한보측의 비자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백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94년 이후 매년 1조원씩 모두 5조여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대출된 경위와 외압의 실체 등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거액의 대출과 외압의 개입은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다』며 『94·95년도 대출과정의 범죄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축소수사」「짜맞추기 수사」라는 비난여론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박은호 기자>
1997-02-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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