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서울구치소 수감/「한보수사」 이모저모
수정 1997-02-03 00:00
입력 1997-02-03 00:00
휴일인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수사관련 모든 검사와 수사관들이 정상 출근해 하루종일 분주하게 오가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구속집행했다가 서울구치소에서 입감절차만 마치고 대검청사로 데려와 중수부 수사실에서 조사를 해온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을 2일밤 서울구치소에 수감.
검찰 주변에서는 정총회장으로부터 필요한 진술을 모두 받았다는 설과 진술을 거부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로 양분.
그런가 하면 정총회장의 수감은 은행장들과 정치인들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대두.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수사를 담당한 박상길 수사2과장의 판단이다』며 『필요하다면 다시 부를 수도 있다』고 연막.
○…상오10시30분쯤 출근한 최병국중수부장은 곧바로 박상옥정보과장 등으로부터 밤새 수사사항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하는 등 관계자들을 독려.
최부장은 수사진척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아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됐음을 시사.
최부장은 중수부장실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적어도 설 연휴에는 신사협정을 맺어 좀 쉬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최부장은 하오2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의 본질에 접근했느냐』,『비자금 단서는 잡혔나』,『연루 정치인은 포착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계속 조사중이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특히 항간에 관련 정치인들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참고하지도 않는다』고 답변,말을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이 검찰에서 조사받던중 한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져 관심.
검찰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은 「인사나 하고 싶다」는 정총회장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수사검사가 동석한 점을 의식한 듯 안부를 묻는 선에서 5분만에 끝났다』고 설명.○…지난달 30일이후 4일째 조사를 받고 있는 정총회장은 여전히 「자물통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사관계자는 『정총회장의 자세는 「시종일관」 변함이 없다』며 어려움을 피력.<김상연 기자>
1997-02-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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