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커넥션」규명 본격착수/검찰/회계자료 담은 컴퓨터파일 재생
수정 1997-02-02 00:00
입력 1997-02-02 00:00
검찰은 1일 사건의 핵심인 이른 바 「한보 커넥션」에 가늠자를 정조준,의혹 규명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금명간 비리에 연루된 정·관계와 금융계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본격적인 사법처리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수사의 범위·강도가 최고조로 끌어올려질 전망이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이날 『(이번 사건에 쏠린)여론이 수그러지게 하려면 한보그룹의 자금 사용처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한보그룹의 비자금 규모와 조성수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수사의 초점이 「한보 커넥션」에 맞춰져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과거 수사 전례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이다.캐낼 것은 모두 캐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현재 은행 등 금융권 수사는 중수1과에,한보그룹의 내부비리 수사는 중수2과에,대출자금의 사용처 및 계좌추적은 중수3과에 각각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국세청·은행감독원 직원 20여명을 파견받아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를 캐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아직까지는 비자금 사용처에 관한 수사성과가 없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이미 상당부분 물증을 확보해 두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검찰은 실제로 한보측으로부터 압수해 온 컴퓨터 파일에서 상당한 분량의 핵심정보를 캐낸 것으로 전해진다.한보측은 압수수색에 앞서 각종 회계자료 및 결재서류를 지워버렸지만,검찰은 백파일(BACK FILE)을 통해 이를 모두 살려낸 뒤 분석 중이다.
최대 관건인 정총회장의 「입 열기」도 낙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정총회장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어 (돈을 준 인사들의 신분에 대해)입을 열 것도 같다』고 말했다.정가에서 난무하고 있는 「한보 리스트」가 실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편 검찰 수뇌부의 한 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정치권의 판단과는 달리 여파가 생각보다 클것 같다』고 진단했다.이어 『과거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는 달리 이번에는 타깃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은호 기자>
1997-0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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