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 첫 물리분야 교수 김정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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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1-26 00:00
입력 1997-01-26 00:00
◎“첫 노벨상 수상자 배출에 최선”/소립자이론·고체물리학 연구에 중점

『한국의 첫 노벨상은 여기를 거쳐간 사람중에서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을 지향하며 지난해 출범시킨 고등과학원의 첫 물리분야 교수로 임명된 김정욱 박사(63·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물리학과 교수).그는 미국에서 소립자 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40여년을 일했지만 『역시 가장 보람있는 건 한국인을 가르칠 때』였다고 기대감을 펼쳐 보였다.

고등과학원의 물리분과위원장으로 오는 7월 시작될 물리분야 운영계획을 짜고있는 그는 『소립자이론과 우주론을 중심으로 한 이론분야와 고체물리학분야 등 두 분야가 고등과학원 물리연구그룹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두 분야는 첨단분야이면서 국내에 우수한 연구그룹이 형성돼 있어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연구원은 7∼8명 정도를 예상하고 현재 모집광고를 내놓았고 노벨상급 석학교수를 포함한 교수진을 섭외하고 있는데 그리 여의치는 않은 실정.

『노벨상급 과학자는 유치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그러나 40∼50대의 한창 활발한 연구를 벌이고 있는 과학자를 그룹으로 초빙한다면 적지않은 매력이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의 「노벨상병」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대학교수가 행정잡무와 대외활동 때문에 연구시간을 갖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순수한 연구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고등과학원의 취지에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는 앞으로 연중 4개월 정도를 고등과학원에서 한국 연구자들과 함께 할 계획.

고등과학원은 대덕연구단지내에 이전부지를 마련,오는 2000년에는 독립 캠퍼스도 갖게 된다.물리학자 김교수의 영입으로 수학분야로만 문을 연 고등과학원은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신연숙 기자>
1997-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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