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부처 거친 경제관료… 완벽한 일처리평/내가 본 강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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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1-18 00:00
입력 1997-01-18 00:00
강현욱 환경부장관을 인터뷰하기에 앞서 신문 스크랩 등을 뒤져 면면을 살펴보았다.화려한 경력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 고뇌와 약점을 파악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다.「정치인 강현욱」에 대한 평가도 궁금했다.
신문에 적힌 강장관의 프로필은 대충 이랬다.
「행시 3회 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국장,전북도지사,동자부·경제기획원 차관,농림수산부 장관 등 7개부처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출신.지난번 총선 때 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호남지역에서 당선(전북 군산을).좌우명이 성실일만큼 매사에 적극적이고 꼼꼼한 스타일로 부하직원의 신망이 매우 높은 편.추진력도 강하다」
부족하다 싶은 점을 구체적으로 꼬집은 신문은 없었다.과연 그럴까.
장관실에서 마주한 강장관은 예의 소탈한 모습이었다.자리에 앉자마자 서울신문이 새해들어 펼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을 화제에 올렸다.『고맙다』는 말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서울신문사가 환경문제에 많은관심과 열정을 갖고 정부보다 오히려 앞서 가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인사치레로만 들리지는 않았다.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지하면서도 정감이 넘쳤다.「정치인 강현욱」이라는 선입관은 지워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감자」인 대구 위천공단 조성 문제로 화제를 돌리자 『어려운 문제지만 대구지역과 부산지역 간에 대화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문희갑 대구시장과 문정수 부산시장에게 같은 문씨 문중끼리 만나 대화로 해결하라고 요청했다고 털어놓았다.이 대목에서는 「정치인 강현욱」의 이미지가 다시 강하게 묻어나왔다.
강장관은 현실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전북도지사 시절에는 『관과 민이 호흡을 함께 하는 행정』을 강조했다.무리를 하지 않고 순리대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식이다.환경부의 새해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보다 이미 약속한 사업들이 실효성을 거두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올해말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을 감안할때 「순리」로 여겨졌다.반면 강장관에게서 과감한정책전환을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느낌도 들었다.<최홍운 사회부장>
1997-01-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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