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허약한 군 대폭 수술/체천서 전력·실상 서방노출로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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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1-05 00:00
입력 1997-01-05 00:00
◎병력 30% 감축·유사사단 통폐합 추진

새해의 시작과 함께 러시아에서 군개혁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국방위원회와 국방부쪽 수뇌부들은 3일 정례적인 모임을 가진뒤 『멀지않아 군과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군개혁안이 확정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의 군개혁문제가 고개를 든 것은 체첸전쟁 때문이었다.체첸전쟁으로 러시아군의 전력이 외부로 드러났고 군내부의 실상도 적나라하게 서방에 전해졌다.

체첸반군과의 전쟁에서 러시아 지휘부는 작전통신이 되지않는등 병력통제에 실패했고 협력해야할 지상군과 공군은 한번도 작전다운 작전을 펴지 못했다.더욱이 이탈자가 속출했고 훈련을 받지못한 신병들은 「총알받이」로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최근에는 러시아 군인 상당수가 생활고때문에 근무시간만 지나면 택시운전기사,자동차수리공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이같은 모습이 텔레비전 전파를 타고 유럽지역으로 흘러 나가 러시아군 수뇌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러시아군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는 것이러시아 언론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군개혁은 군구조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병력은 2000년까지 대체로 30%를 감축,1백20만명정도로 유지한다는데 대부분의 군수뇌부는 동의하고 있다.사단도 유사사단을 모두 통폐합해 12∼15개의 정예사단을 만드는 것으로 돼 있다.

2000년이후에는 지원병의 수를 늘리면서 점차 모집병을 대체하는 쪽으로 「2단계 개혁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현재 병력의 0.5%에 달하는 러시아장군들의 수를 0.1%로 줄이자는 계획도 군개혁안의 중요한 안건으로 제출돼 있는 상태다.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장군수를 줄이면 그만큼 전력이 약화된다』며 반기를 들지만 대부분의 국방관계자들은 군예산상 그 수를 대폭 줄이는데 찬성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군조직개편을 위해서는 당장 최소 70조루블(약1백50억달러)이 소요된다는 점이다.이 부분때문에 국방위원회와 국방부 수뇌진들이 지난해에 이어 수차례 머리를 맞대도 똑 떨어지는 개혁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1997-01-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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