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소속 정치력 한계“자의반 타의반”/의원3명 신한국 입당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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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25 00:00
입력 1996-12-25 00:00
◎탈당 2인 “당지도부 홀대에 불만” 공작설 일축/여,급랭정국 정면돌파 노려 야 비난 불구 수용

자민련을 탈당한 유종수·황학수 의원과 무소속 권정달 의원의 24일 신한국당 입당은 무엇보다 자민련 지도부에 대한 불만과 무소속의원으로서의 정치적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황의원은 이날 신한국당 입당회견에서 『지역구인 고성의 산불문제에 대해 당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대공수사권을 강화하는 안기부법 개정에도 당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당에 대한 불만의 일단을 피력했다.유의원과 권의원은 각각 『지역발전을 위한 충정』이라고 여당행을 설명했다.특히 강원지역 두 의원은 지난 정기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때 지역개발사업과 관련해 야당의원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과 여당행이 급작스레 이뤄졌다는 점에서 야권은 신한국당의 「정치공작」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탈당을 생각해 왔다』고 그 의혹을 일축했다.다만 이들의 탈당과정에서 여권과 일정수준의 물밑 대화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측근들도 그를 시인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의사타진의 수준이지 압력이나 회유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야당측이 화형식을 갖고 계란세례를 퍼부으며 인신공격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조기입당이라는 반동을 부채질한 듯하다.

신한국당이 야권의 강력한 비난을 무릅쓰고 이들의 입당의사를 수용한 것도 짚어볼 대목.정국은 이들의 탈당으로 급랭해 있는 상황이다.더구나 신한국당은 야권의 반대를 뚫고 안기부법과 노동관련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결국 신한국당이 이들을 영입했다는 것은 곧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이들의 탈당과 정국현안을 연결지은 야권의 대여공세가 결국 내년 대선을 겨냥한 것인 이상 어차피 이들의 입당을 늦춘다고 해서 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으리라는 판단인 것이다.여기에 의석이 원내 과반수를 간신히 웃도는 153석에 불과,원활한 의회운영이 어려웠던 점도 영입이유로 꼽힌다.

어쨌든 이들의 신한국당행으로 정국은 당분간 여야가 정면충돌하는 초긴장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진경호 기자>
1996-12-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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