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석방 이원영 대사 문답
수정 1996-12-22 00:00
입력 1996-12-22 00:00
20일 하오 조건부로 풀려난 이원영 대사는 그다지 피로한 기색이 없이 매우 신중하게 보도진의 질문에 대답했다.일부 미묘한 사항에 관해서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다음은 이대사와 나눈 일문일답.
밖으로 나올 때의 소감은 어떠했나.
▲감사하다.대통령각하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많이 염려해준 성원 덕분에 나오게 됐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였는가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다.하루이틀 지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다른 대사와 향후 전개될 일을 논의했다.어떤 때는 희망적인 생각을 했고,어떤때는 비관적인 생각을 했다.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대사관저 안에서는 어떻게 있었나.
▲분산수용됐다.대사들은 2층 방에 있었다.옆방의 동정은 알 수 있었지만 1층의 상황은 정확히 모른다.인질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텔레비전 보도를 보고 지냈다.
반군의태도는 어떠했나.
▲밖에서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그다지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그들은 우리를 관대히 대해주었다.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적이 없었다.다만 방송보도가 정확하지 않을때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의사표시를 했다.
내일 12시까지 일본대사관저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외교단의 위임을 받고 브라질·이집트대사와 함께 풀려났다.그러나 내가 할 일을 밝힐 수는 없다.반군의 생각을 적당한 요로에 전달한 뒤 일단 일본대사관저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전달하겠다.
외교단에서 왜 선정했는지.
▲글쎄.
내일 돌아가는가.
▲돌아갈 예정이다.돌아가서 이야기를 하고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시 나온다.그러나 상황을 보아서 늦게 돌아갈 수도 있다.
독일·캐나다대사와 같은 조건으로 풀려났나.
▲그들은 결국 못 들어갔다.
○
재일교포 이명호씨의 상태는 어떠한가.
▲지금 잘 있다.다행히 2층에서 가까운데 있어서 그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그는 일본상사 주재원들과 2층에 함께 있었다.
식사는 어떻게해결했나.
▲관저의 비상식량으로 해결했다.그리고 적십자사가 들여보내준 비상식량을 먹고 지냈다.어제는 점심과 저녁이 부족했다.
같이 나온 대사들과 내일 만나나.
▲내일 만나기로 했다.
반군의 표정으로 미루어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는가.
▲정확히 모르겠다.페루정부가 어떤 입장으로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반군간의 견해차가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리마=이건영 특파원>
1996-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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