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아시아 중요성 인식을(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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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17 00:00
입력 1996-12-17 00:00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순방에서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에 2기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는 태평양지역에 유럽주둔 미군숫자만큼의 적어도 10만명의 미군 주둔을 약속함으로써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안보공약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가라앉혔다.

클린턴 2기에 있어 미국은 이 지역의 국가 특히 일본·한국·필리핀·호주와의 쌍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더욱이 이 지역 국가들에게 새로운 집단안보체제 논의를 하게끔 장려해야 한다.이 체제의 목적은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돼야 한다.

탈냉전이후 아시아가 유럽보다 충돌위험이 훨씬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같은 동맹체제가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다.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이것만이 대만정부에 대한 중국정부의 협박 갈망과 함께 불법적 핵기술·미사일기술 판매갈망을 완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새 내각에는 아시아 전문가가 없다.올브라이트 국무장관지명자는 유럽중심자이며 탈보트 국무차관은 모스크바 전문가이다.버거 신임 안보담당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중국관련 서류를 다뤘지만 아시아 전문가는 아니다.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코헨 상원의원만이 이 지역에 오랜 관심을 가졌을 정도이다.따라서 아시아담당 국무차관보 지명자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미국내 중국 최고전문가인 로드 차관보는 퇴임할 계획이다.후임자는 태평양지역 정책에 있어 행정부내 최고조정자가 돼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인도차이나반도 개방에 너무 느리게 대처해 왔다는 것도 검토해 봄직하다.베트남과의 무역은 진전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술적인 위치에 있는 이 옛 적국과의 군사적 관계를 맺어야 할 때이다.미국은 오늘날 태평양지역에서 완전한 군사적 패권을 누리고 있다.중국은 최소 10년이 뒤져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2기임기가 시작되면서 아시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아시아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한다는 것은 미국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절대적으로 중요한 외교적 인내를 필요로 한다.〈미국 시카고 트리뷴 12월15일〉
1996-12-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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