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주극 끝… 안도의 “새아침”/탈북일가 서울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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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11 00:00
입력 1996-12-11 00:00
『누적된 긴장과 피로가 풀어지니 마치 구름위를 걷는 듯 온몸이 나른합니다』 44일 동안의 「목숨을 건 대탈주극」의 막을 내리고 서울에 도착한지 이틀째를 맞는 김경호씨 일가는 모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고 관계당국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서울에서 첫날밤을 보낸 이들이 10일 상오7시쯤에 일어나 30분정도 산책을 한 후 아침식사를 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은 김씨 일가 가운데 피로가 빨리 풀린 남자들부터 북한사회에서의 활동 및 탈출동기,경로 등에 대한 합동신문조의 본격적인 신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황으로 볼 때 김씨일가의 조사는 다른 탈북귀순자의 경우보다 빠른 시일내 마무리돼 빠르면 18일쯤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앞서 9일 하오 서울에 도착한 김씨 일가는 김포공항에서 간단히 가족면회와 기자회견을 가진 후 곧바로 시내모처의 관계기관합동신문소로 옮겨져 저녁식사를 하고 건강검진과 인정신문절차를 밟았다.저녁식사는 특별메뉴를 준비하지 않고 된장찌개와 쇠고기국 등 일반가정에서 먹는 수준으로 평범하게 차려졌다고 관계당국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이 관계자는 김씨는 밥을 반그릇 정도 먹었으며 다른 가족들은 한그릇씩 거뜬히 다 비웠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은 이들의 피로를 고려해 외부상처확인이나 혈압측정 등 필수적인 것만 했으며 검진결과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중풍을 앓고 있는 김씨,임신 7개월인 명순씨와 태아의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김경홍 기자>
1996-12-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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