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억지”큰역할 기대/러시아 림팩참가 희망 의미와 전망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6-12-09 00:00
입력 1996-12-09 00:00
◎러,태평양 해상패권 사실상 포기/참가국들 입장도 대체로 “긍정적”

러시아가 미국정부에 환태평양(RIMPAC·Rim of Pacific)훈련에 참가의사를 공식전달한 것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 안보에 커다란 상징성을 띤다.러시아가 극동함대를 내세운 태평양에서의 해상패권을 포기하고 서방국가와 군사적으로 손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우리로서도 북한과 군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림팩훈련에 참가함으로써 한반도 전쟁억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림팩훈련은 「브레즈네프 독트린」에 따라 대서방 강경노선을 추구하던 옛 소련에 맞서 창설됐다.당시 소련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기지를 둔 극동함대의 전력을 계속 증강함으로써 서방국가의 원유수송 및 상선의 해양교통로에 위협을 가했다.이 훈련의 가상적국은 러시아였다.냉전이 종식된 현재 러시아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이 훈련에 참가하게 되면 극동함대에 쏟는 막대한 운영유지비를 크게 줄여 경제난해결에 도움을 받는 실리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점은 림팩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이나 일본·미국 등도 마찬가지여서 참가국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러시아가 이 훈련에 참가하는데는 중국이 다소 껄끄러워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가 한국·미국·일본 등과 군사적으로 손을 잡는다는 것은 중국으로선 위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아직 공식적인 의사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난 7월 있었던 러시아 해군창설 300주년 기념식에 함정을 보내는 등 양국이 군사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 조만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림팩훈련이란◁

미국 등 태평양 해상교통로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태평양 연안국이 지역집단안보를 위해 지난 71년 창설했다.이 훈련은 초기 미국·캐나다·호주 등 3개국을 중심으로 격년제로 실시돼다 80년도에 일본이 참가했고 86,88년 훈련에는 영국이 참가하기도 했다.한국 해군은 세계전략상의 필요와 미국의 참가요청 등에 따라 90년부터 정식으로 참가했다.현재 한국·미국·일본·캐나다·호주·칠레 등이 참가하는 다국간 연합훈련으로 훈련해역은 태평양전역이다.공중·수상·수중을 망라한 해상종합훈련으로 세계적으로도 대규모 연합해상훈련으로 꼽힌다.지난 5월 열린 훈련에는 6개국에서 50여척의 함정과 200대의 항공기,2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황성기 기자>
1996-12-09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