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배낭여행 “시들”
수정 1996-12-08 00:00
입력 1996-12-08 00:00
최근 몇년동안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해외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이 시들해지고 있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연수나 여행을 사치·낭비로 보는 따가운 시선때문이다.해외로 나가는데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퇴색했다.희소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려여행사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중·고교생 대상의 해외연수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신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대상지역을 캐나다,호주·뉴질랜드,유럽 등 3개 지역으로 잡았는데 특히 유럽지역 신청자가 절반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배재여행사도 겨울방학을 이용한 단기 어학연수생을 200여명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예상치의 70%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코오롱관광은 미국 지역의 8개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버클리대학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5개 프로그램은 최소인원인 10명이 차지 않아 일정 자체를취소했다.전체적으로 지난 해에는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를 신청했으나 이번에는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배낭여행신청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여행나라의 경우 지난해에는 12월 초까지 300여명이 신청했으나 올해는 120여명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행사관계자들은 가장 인기있던 유럽지역의 단체할인 배낭여행에서 탈선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 신청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어학연수는 주로 미국이 선호대상이었으나 얼마전부터 비자를 발급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청자가 더욱 줄었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 B여행사의 해외어학연수생 모집담당자는 『강남지역의 일부 부유층 중·고교생이나 대학생들 사이에 「올 겨울에는 국내에서 스키나 탄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희망자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은경양(22·고려대 서어서문학과 3년)은 『지금과 같은 단기간의 해외연수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고 실익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외연수에 대한 대학생들의관심 감소를 대변했다.<박상렬 기자>
1996-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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