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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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29 00:00
입력 1996-11-29 00:00
미국의 환경교육 공익단체「어스 스카이」(Earth Sky)는 여기서 운영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특성으로 요란하지는 않지만 점점 더 세계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설립자 조세프 코넬은 「놀이로 배우는 자연」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어설픈 지식을 가르쳐주기보다 자연속에 직접 섞여 느낌으로써 배워야 한다는 아주 간결한 원리를 갖고 있다.산기슭에 누워 나무잎을 온몸에 덮는 「보호색 만들기」나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나무 흉내내기」같은 놀이는 한번만 하고 나면 자연에 대한 감정이 새차원으로 진전된다고 한다.이 프로를 배우고 간 세계각국 교사만 현재 1만명이 넘고 있다.

우리도 제도적으로는 95년부터 중학교에 환경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설정했고 올해부터는 고교에도 환경교육을 하도록 했다.하지만 환경교과를 실제로 설치한 학교는 별로 없다.95년중 전국2천645개 중학교중 45개교만 선택을 했고 의무선택과목인데도 전공교사는 1명도 없다.부전공교사만 100명이 간단한 연수를 받았다고 한다.교육내용도 물론 개발되지 않았다.주변청소가 고작이고,구호만 많은 자연보호 캠페인을 마치 대행사처럼 가끔 할 뿐이다.하긴 찾아가 볼 산기슭이나 강가마저 적절히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부가 시화호를 환경교육장으로 쓰겠다는 안을 세운 모양이다.28일 알려진바 시화호주변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질정화사업의 실시과정을 각급학교 및 일반에게 개방,환경교육학습장으로 이용토록 하자는 것이다.

매우 훌륭한 발상으로 보인다.환경교육을 실천적으로 하는 일일뿐 아니라,이를 교육장으로 쓰는 과정은 또 수질개선작업의 감시역할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매일 학생들이 와서 보고 있는중에 부실작업을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타 오염장소 역시 모두 환경교육장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우리는 지금 자연을 감성적으로 느낄 장소를 몇곳 갖고 있지 못하다.그러니 오염정화를 먼저 배우는 것도 차선의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이중한 논설위원>
1996-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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