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불 밀반출 기도/시애틀 총영사 입건/부탁한 제약사 대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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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26 00:00
입력 1996-11-26 00:00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5일 여행자 수표 5만달러(4천2백여만원)를 몰래 반출하려다 적발된 미국 시애틀주재 한국총영사 김균씨(54·외무부 이사관)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김씨에게 외화 밀반출을 부탁한 부산의 유니언제약사 대표 장문식씨(60)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장씨로부터 지난 23일 미국에 사는 자신의 가족에게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여행자수표 5만달러를 건네받아 이 날 웃옷 안주머니 지갑에 넣고 일반 출국장을 통해 나가려다 경찰의 검색과정에서 적발됐다.

경찰은 재산 도피나 마약·도박자금 등에 쓸 목적으로 10만달러 이상을 밀반출한 경우에만 구속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김씨를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신고하지 않은 1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지니고 출국하는 것이 법에 저촉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교관이 출국할 때 4만∼5만달러를 소지하고 나가는 것은 관례』라고 말해 이같은 외화 밀반출이 묵시적으로 계속돼 왔음을 시사했다.<박상렬 기자>
1996-11-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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