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리 뿌리 뽑아야(사설)
수정 1996-11-24 00:00
입력 1996-11-24 00:00
금융비리는 금융산업은 물론 실물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는 「반국가적 범죄」다.금융기관 대출에 비리가 개재되면 결국 금융기관은 부실화되게 마련이다.기업의 신용도와 성장성 등을 면밀히 조사,대출을 해도 경기변동과 업종의 특수성 및 기업의 부실경영 등으로 대출자금회수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은행장이 뇌물을 받고 부정대출을 했다니 개탄스럽다.
대출자금이 부실채권화될 경우 금융기관은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을 수 없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금융시장개방에 대비하여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은행 최고경영자가 정반대의 길로 가버린 것이다.
금융비리는 한정된 금융자금이 건전한 기업에 대출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실물경제의 발전을 저해한다.기업의 경쟁력향상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금융자금의 최적배분이 절실한 시점에서 금융자금의 효율적인 배분을 왜곡시켰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금융실명제를 정착시켜나가야 할 금융계 간부가 예금통장·도장·비밀번호를 넘겨받는 새로운 수법으로 뇌물을 받은 것은 더욱 가증스럽다.어느 누구보다 금융실명제를 정착시키는데 진력해야 할 은행장이 이 제도를 스스로 어겼다는 데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러므로 사정당국은 이번 기회에 금융비리를 끝까지 추적,발본색원하기 바란다.검찰은 금융비리가 정·관과 금융인의 유착에 의해 빚어지고 있다는 시중의 풍문이 사실인지 여부도 가려내야 할 것이다.유착이 상존하고 있다면 금융비리는 근절될 수가 없다.금융정책당국도 은행 이사제도를 신속히 개선,은행장에 주어진 막강한 권한을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1996-1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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